논란은 신문들이 보도한 집회 사진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불거졌습니다.
특히 아사히 신문은 일본 국회의사당 주변 관청가와 히비야 공원 등에 운집해 안보 법안 폐기를 주장하는 일본 시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전했습니다. 사진 속에는 국회의사당 앞을 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보수 진영 네티즌들은 그러나 12만명 이상 운집했다는 주최즉 주장에 비판적입니다.
트위터 등 SNS에는 한국과 스페인의 시위 사진을 비교해가며 12만명 운집은 말도 안 된다는 분석도 이어졌는데요. 한 네티즌은 “한국의 시위 10만명, 스페인 시위 10만명 사진과 도쿄 국회의사당 집회 12만명 사진을 보자. 아무리 봐도 도쿄 12만명은 억지”라고 적었습니다.
이 네티즌이 제시한 사진을 보시죠.

우리나라 집회 사진은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수백m의 거리에 시민들이 운집해 있습니다.

스페인의 집회 사진 또한 광장에 어마어마한 수의 군중이 빼곡하게 차 있습니다.

한국과 스페인의 집회 사진과 비교해보니 실제로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 앞의 인파는 그보다 더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네티즌의 주장은 단숨에 3000번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도쿄 집회 인파가 크게 부풀려져 있다며 또 다른 증거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네티즌은 1만명이 모였다는 홍콩 시위 사진을 들이대며 “홍콩이 훨씬 많아 보인다. 도쿄 집회는 1만명도 채 안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넷우익들이 12만명은 터무니없는 억지라며 댓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BBC는 수천명이라고 했는데 무슨 12만명, 현장에도 노인뿐이었다더라.”
“12만명? 한국 10만명의 10분의 1정도로밖에 안 보이는데. 웃었다.”
“경찰은 3만명이라고 하는데. 나머지 9만명은 어디로 사라졌나요?”
“5000명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경찰 3만명 발표 또한 연인원을 따져서 그런 거래요.”
“거짓말은 공산당의 시작이다.”
12만명이든 10만명이든 3만명이든 사실 그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날 도쿄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 200곳 이상에서 시위와 집회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이처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1960년대 안보투쟁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넷우익은 아마 50여년만에 일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들고 일어선 것에 깜짝 놀란 모양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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