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돕기-김제 벽우회]15년을 한결같이 소년소녀가장의 '삼촌' 역할

Է:2015-08-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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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가장돕기-김제 벽우회]15년을 한결같이 소년소녀가장의 '삼촌' 역할
전북 김제의 작은 단체인 ‘벽우회(碧牛會)’는 이 지역 출신 1961년생들의 모임이다. 김제의 상징인 벽골제(碧骨堤)와 소띠를 합쳐 이름 붙였다. 지난 97년 친목을 도모하고 고향을 위해 좋은 일을 하자고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처음 10여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회원이 75명으로 늘었다.

지역 일에 열성으로 참여하던 이들은 2000년부터 어렵게 사는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기로 다짐했다. 이후 각 학교와 읍·면·동사무소로부터 해마다 4명의 학생을 추천받았다.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거나, 이혼을 해서 할머니 등과 사는 조손가정 초·중·고교생이 대부분이었다.

회원들은 학생들을 1년에 두 차례씩 만나 한 번에 25만원씩 성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해마다 12월 송년의 밤에 이들의 가족 전체를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장학금도 전달했다. 할머니, 동생과 함께 나온 학생들을 보며 회원들은 행여 이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해 할까봐 신경을 쓰고 또 썼다.

6월엔 직접 학생들의 가정을 방문해 집안 사정을 살펴보고 손을 잡아 주었다. 아이들은 크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들이 지금껏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학생은 50여명. 벽우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3000만원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때 추천받은 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돌봄을 받았다.

조용하고 묵묵하게 15년간 소년소녀가장들의 ‘삼촌’ 역할을 해오던 회원들은 올해 전달 방식을 조금 바꿨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19대 집행부는 소년소녀가장에 직접 성금을 건네는 대신 장학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지난 2월 ‘김제사랑장학재단’에 200만원을 전달하고 지역인재 육성사업에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식(54·과수원 운영) 회장은 “그동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직접 전달했지만 올해 방식에 변화를 줬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미래를 책임질 지역의 꿈나무 학생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년 다음 집행부에서는 어떤 형식이 될지는 모르지만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과 인재를 육성하는 사업에 계속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지역을 위해 다른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홍성학(54·사회복지사) 총무는 김제희망나눔센터에 가입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명절 떡국과 송편 대접은 물론 집을 방문해 방충망 쳐주기와 비 가림 공사 등도 해주고 있다. 김제=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김제=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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