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티켓 팔아요” 허위 글 올려 2억원 챙긴 20대

Է:2015-08-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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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티켓 팔아요” 허위 글 올려 2억원 챙긴 20대
엑소, 빅뱅 등 유명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을 판다고 속여 수억원을 챙긴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공연 티켓이 없음에도 티켓이 있다고 속이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억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21)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2013년 2월부터 이달 2일까지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허위 판매글을 올렸다. 838명이 적게는 20여 만원, 많게는 50만원을 김씨의 계좌로 입금했고 김씨로부터 현장에서 티켓을 받을 수 있는 예매번호를 받았다. 피해자들이 보낸 돈은 모두 2억 8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김씨가 알려준 예매번호는 입금하지 않아 취소됐거나 다른 티켓 판매자들이 올린 글을 도용한 것이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공연 현장에 가서야 김씨에게 사기당한 것을 알았다.

김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수차례 바꿨고, 통장도 7개를 개설해 돌려썼다. 사기 신고가 들어가 네이버 등 웹사이트 아이디가 정지되면 ‘대포 아이디’를 구매해 접속했다.

사기 당했다는 것을 눈치 챈 피해자가 항의하면 “경찰에 신고하면 돈을 받을 수 없다”고 설득한 뒤 또 다른 피해자를 속여 항의한 피해자의 계좌로 직접 돈을 넣게 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용돈을 모아온 중·고등학생들”이라며 “일부는 매진된 티켓을 사기 위해 원가의 2배 이상을 지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청소년 때부터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왔고, 가로챈 돈은 대부분 스포츠토토를 하는 등 도박 자금으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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