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국민당의 롄잔 전 주석이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의 고위급 인사가 중국군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과 중국은 1937~45년 8년 동안의 항일전쟁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대만은 당시 장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가 항일 전쟁을 주도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중국은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핵심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은 이를 반영해 중국 전승절 행사에 맞서 다음달 2일 타이베이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거행할 계획이라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국민당 정부는 중국의 초청을 받은 롄잔이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기를 원했다. 하지만 롄잔은 대일항전 승리가 ‘중화민족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롄잔은 열병식과 함께 각국 수반과 지도자들을 위한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다음달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회동을 갖는다.
야당의 비난은 당연하다.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 후보는 국민당 정부를 향해 “(롄잔의) 열병식 참석이 항일전쟁에 대한 역사적 해석에 어떤 함의를 가질 수 있다면 마잉주 총통과 국민당은 이 문제를 다루는데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야당인 대만단결연합의 한 의원은 “대만 국방부는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롄잔은 중국 지도자를 만남으로써 대만의 존엄과 국민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난이 일자 대만 총통부는 즉각 대만의 중국 정책을 담당하는 행정원 대륙위원회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륙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부 관계자와 국민당 당직자에게 베이징 전승절 행사에 참가를 삼가라고 당부했다. 총통부 천이신 대변인은 “중국을 방문하는 대만 국민들은 존엄과 평등이라는 원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당 훙슈주 총통 후보는 “양안 교류에 도움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전 주석(롄잔)이 신중하게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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롄잔 대만 국민당 전 주석 중국 열병식 참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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