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는 심판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판정 하나하나가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최근 심판의 잇단 오심과 애매한 판정으로 경기 결과가 뒤바뀌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27일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경기는 심판의 결정적 오심 하나로 승패가 뒤집혔다. 한화 선발 에스밀 로저스는 5회까지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상대 에릭 해커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됐다. 한화가 6회초 1점을 뽑은 후 로저스는 6회말 2사까지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로저스는 김준완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째 공을 던졌다. 김준완은 체크스윙을 했다. 그런데 김익수 주심은 볼 판정을 내렸고 권영철 3루심도 두 팔을 벌리며 체크스윙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디오 화면상 이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결국 로저스는 평정심을 잃고 연타를 맞아 3실점을 허용했고, 이는 한화의 1대 4 패배로 연결됐다.
이날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애매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두산은 6-7로 뒤지던 9회초 1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안타 하나면 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양의지 타석 때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뿌린 4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결국 이 점수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지난 1일에는 넥센 히어로즈가 심판의 오심에 눈물을 흘렸다. NC와 1-1로 맞선 3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심판이 홈플레이트에 맞은 페어볼을 파울로 선언했다. 병살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넥센은 이 오심으로 결국 3대 4로 역전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결과는 안타깝지만 오심을 범한 심판에 대한 징계는 없다고 못 박고 있다. KBO 관계자는 28일 “중대한 오심을 범했거나 경기 규칙을 잘못 적용했을 때 징계위원회를 연다”면서 “다만 시즌을 마치고 심판 재계약 등과 관련된 인사고과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심으로 인해 경기 결과가 달라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계속 힘을 싣고 있다. 심판 합의판정 범위를 넓혀 논란거리를 없애자는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오심은 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면서 “KBO에서 더 좋은 판독 기구를 도입하고, 아웃과 관련된 합의판정의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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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하나로 뒤집힌 승패… “프로야구 비디오판독 확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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