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전환하려고 백화점 옷 절도, 집에는 훔친 옷 500벌

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3년간 수백여 벌의 옷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500여벌의 의류를 훔친 주부 박모(42·여)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쯤 부산진구의 모 백화점 의류행사 매장에서 시가 80만원 상당의 유명 상표 옷 7벌을 쇼핑백에 넣어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소매치기범을 잡으려고 순찰하던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박씨의 집 장롱 속에는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500여 벌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3년간 200여 차례에 걸쳐 이 백화점에서 옷을 훔쳤으며, 훔친 의류는 유명 상표 의류부터 중저가 의류까지 시가 4000만원 상당에 달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수년 전 남편의 사업실패 등으로 우울증이 심해져 기분전환을 위해 백화점에 쇼핑가서 옷을 한번 훔친 이후 자꾸 옷을 훔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옷을 입거나 판매하지 않았으며 단순한 도벽 증세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 불구속 입건하고 옷 500여벌을 백화점 측에 돌려줬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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