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준하가 지난 13일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선보인 노래가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비록 음원차트에서는 다른 참가자들의 곡보다 순위가 낮지만 네티즌들은 노래 가사가 심오하고 중독성이 있다며 열광하는 모습입니다.
“나는 매일 꿈을 꿔 그건 잠이 아냐. 너희들이 무시했던 그런 나도 아냐. 내일 모레 반 백년 내 나이 마흔다섯. 반전의 모습 도전하는 나를 봐”
상주나(윤상과 정준하가 가요제에서 꾸린 팀 이름)의 ‘My Life’ 최종판 가사 일부입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네티즌들은 정준하가 가요제 초반에 선보였던 가사에 더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 곡의 본래 가사는 이랬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꿈을 꾸지. 저마다의 다른 표정처럼. 상상할 수 없는 그 많은 꿈들. 이젠 감춰왔던 믿기 힘든 반전의 내 모습을 꺼내볼까. (중략)사와디캅 쿵쿵따, 신짜오, 앗살람 알레이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준하의 곡에 불만을 표하는 뉘앙스로 말문을 열었다가 그의 랩 가사로 글을 마무리하는 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정준하 노래가 제일 별로였다’면서 ‘도전하는 것도 좋은데 앞으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 좀 정확하게 알앗살람 알레이쿰. 사와디캅. 헬로 봉쥬르. 아프리카 도토 도토 잠보’라고 글을 끝맺는 식이죠.
정준하가 이 가사를 처음 공개했던 것은 래퍼 도끼, 더콰이엇, 빈지노 앞이었습니다. 간단한 비트 위에 정준하의 자작 랩 ‘도토 아빠의 하루(가제)’가 흐르자마자 청중은 경악했죠. 랩의 기본인 각운이 발견되기는커녕 박자 감각마저 없었으니까요. 당시 더콰이엇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정준하가 곡 전체를 랩으로 채워서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이를 두고 “족장랩이다”라며 놀리곤 했죠.
이어 가요제 중간 평가 때는 출연진들 앞에서도 해당 가사를 선보였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잠시 TV 음량을 줄이셔도 좋습니다”라는 자막을 띄웠죠. 함께 출연한 자이언티는 이 랩을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끝내 “못 하겠다”며 포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차가웠습니다. “왜 윤상을 데려다가 저러고 있냐”며 분노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사람들은’까지만 입력해도 원래 가사인 ‘사람들은 모두 꿈을 꾸지 저마다의 다른 표정처럼’이 자동 완성될 정도입니다. 음원 성적도 가요제에 참가한 6팀 중 꼴찌이지만 오히려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정준하의 ‘My Life’입니다. “막상 원래 가사와 음으로 나오지 않으니까 아쉽다” “토요일만 되면 귀에서 정준하 랩이 자동 재생된다” “가만히 있어도 입에서 ‘사람들은 모두 꿈을 꾸지’가 튀어 나온다” “자꾸 생각나는 바람에 일상생활에서 집중이 안 되는 랩”이라는 등 해당 가사에 중독을 호소하는 반응이 쏟아져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정준하의 랩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두 꿈을 꾸지. 저마다의 다른 표정처럼. 상상할 수 없는 그 많은 꿈들. 이젠 감춰왔던 믿기 힘든 반전의 내 모습을 꺼내볼까, 까, 까, 까, 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까 까만 선글라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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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가 귓가에 위잉위잉…정준하, ‘무도 가요제’의 빛나는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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