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前 플로리다 주지사 '앵커 베이비' 발언 역풍…"아시아계 모욕말라"

Է:2015-08-2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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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앵커 베이비’(anchor baby·원정출산) 발언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조직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그의 24일(현지시간) 발언에 반발하는 미국 내 아시아계 전체가 들고 일어선 양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마이크 혼다(민주) 연방 하원의원은 25일(현지시간) 논평을 내고 “부시 후보의 발언은 모든 이민자들에 대한 모욕이며 우리의 문화에서 설 땅이 없는 주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혼다 의원은 “미국은 다양한 문화와 배경 위에 건국됐다”며 “그 같은 편협한 발언은 미국 민주주의 근본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상 첫 중국계 미국인 하원의원인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의원도 논평을 내고 “부시 후보의 발언은 이민자들을 고립화시키려는 ‘외국인 공포증’을 보여준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워싱턴DC에 소재한 전미아시아태평양계미국인협의회(NAPALC)도 논평을 내고 “부시 후보가 경멸적인 용어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수의 일반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트위터 등에 글을 올려 부시 후보의 발언에 대한 격한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고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부시 후보는 24일 텍사스 주의 멕시코 국경에서 기자들을 만나 “텍사스 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앵커 베이비’는 중남미인들보다 출생 국적이라는 고귀한 개념을 조직적으로 악용하는 아시아인들이 더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앵커 베이비’는 미등록 이주민이 미국에서 출산해 미국 국적을 얻은 아기를 뜻한다. 바다에 닻(anchor)을 내리듯 부모가 아이를 미국인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정착을 돕는다는 가치 평가를 담은 용어다. 그러나 이 용어는 중남미에서 건너온 미등록 이민자 계층을 전체적으로 비방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고 한국에서 논란이 되는 미국 원정출산과도 연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부시 후보는 이날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나는 임신한 여성들을 미국에 보내 아이를 낳고 시민권을 얻는 매우 제한적인 사기 시스템(very narrowcasted system of fraud)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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