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상 타결 소식에 시민들 '안도'…"무력충돌 막았다"

‘무박 4일’ 간의 협상이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자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반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늦은 시간까지 회담장 소식에 귀를 기울인 시민들은 이날 새벽 1시께 고위 당국자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마음을 놓았다.

이날 스마트폰으로 협상 타결 소식을 접했다는 이영수(32) 씨는 “포격 소식에도 크게 불안하지 않았지만, 어제는 북한에서 잠수함 수십 대가 발진한 뒤 위치 파악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짝 긴장됐다”며 “협상이 잘 타결됐다니 이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경기 연천지역에서 군 복무하는 아들을 둔 변모(50·여) 씨는 “북한과 대치 상태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아들 걱정에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이젠 됐다”면서 ”회담에서 약속한 대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새벽까지 관련 속보를 챙겨보며 기사에 댓글로 의견을 남기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신마초인'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전쟁으로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생했단 말을 전하고 싶다”며 “남북한이 더 이상 대립하기보다 대화로 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풀’은 “문제는 대화로 풀고 이 땅에서 전쟁은 막아야 한다”며 “전쟁은 승자가 없고 패자만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일부 네티즌은 북한이 유감은 표명했지만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았고,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았다며 협상 결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방송사로 전화를 걸어 “뉴스에 북한이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는 자막이 지나가는데, 합의문 어디에 그런 말이 있으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아이디 ‘좋은하루’는 “(목함지뢰 도발 등을) 했다고 인정하지도 않고 유감만 표명했는데 혹독한 대가인 확성기를 꺼주느냐”고 협상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이디 ‘김진철’도 “유감이라는 표현을 받아내는 데 4일이 걸렸는데, 사과라는 표현을 써야 했던 게 맞는 것 같다”면서 “국민이 불안해하니 이쯤에서 마무리한 것 같은데 사과를 받아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아이디 ‘will77’은 “전쟁을 막았으면 됐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순 없다. 수고하셨다”라고 협상단을 격려했고, 아이디 ‘Min K’는 “북한이 ‘아이고 잘못했소’하고 빌 줄 알았느냐”며 “유감 표명을 받아낸 것도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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