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이 일촉즉발로 치닫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남북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22일 “가장 큰 재난을 당하는 것은 바로 조선(북한)과 한국”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안정적인 국면에 있던 한반도가 지난 20일 북한의 포격도발 이후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환구시보는 ‘군사 관측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에 최전선 지역에 선포한 ‘준전시상태’를 최고 수준의 전투태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논평을 내놨다. 환구시보는 “(북한은) 2013년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하고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 등 미 태평양 기지, 한국과 한국 주변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 범위로 설정한 바 있다”고 짚었다. 이어 “(2013년) 당시 평양의 태도는 이번보다 강경했다”며 한반도의 긴장 상황은 “아직은 선회할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신경보(新京報)는 북한 문제 전문가인 가오하오룽(高浩榮)을 인용, 이번 긴장 상황이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지프리엄가디언·UFG)과 지뢰사건, 포격사건이 결합해 일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오하오룽은 “한반도 긴장의 도화선이 된 지뢰사건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천안함 사건과 일부 유사한 부분이 있다. 한국은 북한의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고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밖에서 볼 때 이것은 영원한 풀기 어려운 미제로 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남북간의 위기 상황이 벌어질 때 사태 진정을 위한 중재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해 왔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었을 때에는 다이빙궈(戴炳國) 당시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남북을 잇따라 방문했다.
다만 중국의 대북 제어능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3년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계기로 북중관계는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장성택 처형, 시진핑 주석의 선(先) 방한 등도 이 같은 기류에 힘을 보탰다. 다음달 3일 항일 전승절에 중국의 초청에도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은 낮게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자제를 촉구한 중국을 겨냥해 “더는 정세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됐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이 2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수십년간을 자제할대로 자제하여 왔다”며 “지금에 와서 그 누구의 그 어떤 자제 타령도 더는 정세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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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가장 큰 재난 당하는 건 남북” 자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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