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롯데 감정 고조…롯데월드 6년간 공연보상금 한 푼도 지급 안돼

롯데월드가 6년 동안 공연에 사용된 배경음악의 저작권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反)롯데 감정이 극에 달했다. 온라인 곳곳에선 불매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YTN은 꿈과 환상의 나라를 표방한 롯데월드가 지난 6년 동안 저작권료인 공연보상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연 5000만원에 이르는 210여 곡을 매년 사용해 왔다고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저작권법에는 판매용 음반을 사용해 공연할 경우 연주자나 가수, 음반 제작자 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음반이 사용돼 공연 기회를 잃거나 판매가 감소하는 것을 보상하기 위한 것이다.

에버렌드나 서울랜드는 물론 롯데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호텔과 백화점 등이 공연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월드는 6년 간 수 억원에 이르는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롯데월드는 공연보상금 지급 의사를 밝혀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지난주에 협상을 돌연 중단했다. 디지털 음원을 사용하는 데다 판매용 음반의 법적 정의가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월드 측은 유사한 건에 대해 대법원 선고 시점이 임박해 그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고등법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음반이 아니더라도 특정 목적을 위해 음반 등이 사용된다면 공연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지난 2013년 내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꿈과 환상의 나라가 아닌 파렴치와 불법의 나라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롯데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자작권료 때문에 크리스마스 캐롤도 들을 수 없는 마당에 공연 배경음악을 공짜로 쓰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도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하는 동네 노래교실도 저작권을 낸다”며 비난하며 롯데 불매 운동을 촉구했다.

일각에선 “자작권료가 포함되면 롯데월드 입장료가 비싸진다” “음악은 틀어줘서 홍보효과가 큰 만큼 무명 뮤지션 입장에선 틀어주길 바랄 수 있다” 등의 반론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