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발생한 특수학교 내 성폭행 사건이 상상을 초월했다. 교사들의 공모로 교내 성폭행 사건을 가정 내 사건으로 둔갑시킨 과정이 제2의 도가니로 지목될 만큼 충격적이다.
18일 전북도교육청의 특수학교 재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 11일 오후 3시쯤 2학년과 3학년이 한 반에 모여 자율학습을 하던 중 2학년 여학생이 3학년 남학생을 성폭행했다.
교사가 이 같은 사실을 출장 중인 교장에게 알렸고 학교 측은 학생들의 진술 등을 통해 성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직후 8명의 교사가 곧바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한 뒤 해당 부모에게 사실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은 가해 학생이 집에서 엄마의 남자 친구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당한 정황을 파악했다. 학교 측은 진술 보고서에 교실 안에서 성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빼고 집 안에서 성추행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교장은 이 보고서를 7명의 교사에게 배포하고 입을 맞춘 뒤 교육청 감사를 받았다.
피해 학생은 결국 학교를 그만뒀으며 성폭행이 있었다는 진실을 주장하던 교사는 사실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피해학생의 부모는 도내 장애인단체와 함께 도 교육청에 재 감사를 요청했다. 결국 도 교육청은 지난해 8월 재감사에 착수, 10개월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
재감사 결과 10여명의 교사 가운데 7명이 가정방문을 한다고 출장 신고를 한 뒤 학교 밖에서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팀은 교사들이 징계가 두려워 조직적으로 은폐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은폐를 주도한 교장은 퇴직을 앞두고 있어 불명예를 우려했으며 교감은 승진을 목전에 두고 있어 일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제2의 도가니라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공무원 조직들이 조직적으로 은혜를 하는 수법이 상상초월”이라고 비난했고 다른 네티즌도 “허위 출장이 문제”라며 “공무원 중 허위 출장 안 쓰는 사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허위 출장 문제를 지적한 또 다른 네티즌도 “공무원들의 출장?야근 수장든 구라수당”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사건 자체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여학생이 남학생을 성폭행 했다는 것도 반전, 가해 여학생이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자라는 것도 반전, 교사들이 집단으로 거짓 진술한 것도 반전”이라며 “막장 드라마보다 더하다”고 지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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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가니 사건?…허위 출장 숨기려 성폭행 사건 은폐한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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