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9월 위기설’이 등장했다. 미국 발 금융시스템 붕괴로 세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졌던 당시와 비슷한 전조가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위기설이 현실화됐던 2008년과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 점이 많아 아직은 우리를 비롯해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08년 동남아 등 신흥국을 금융위기로 몰아넣은 원인 제공자는 미국이었다. 미국 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관련 파생상품 부실로 이어지면서 이에 과도하게 기댔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붕괴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6일 “리먼 파산과 함께 ‘그래도 미국인데…’ 라는 믿음이 무너졌다”고 회상했다.
당시와 달리 이번 위기설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가치를 전격 평가절하하면서 세계 증시와 환율시장에 충격을 줬다. 여기에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위기설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세계 경제 주요 2개국(G2)이 함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셈이다.
한국을 포함해 동남아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이 급등하는 것은 2008년과 유사하다.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3일 63.10bp(1bp=0.01%포인트)까지 올라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의 부도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도 급등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통화 가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심해지면서 금융시장은 요동칠 수 있다.
정부는 환율과 증시 등 금융시장이 잠시 불안했지만 9월 위기설은 낭설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위기설을 불러일으킨 위안화 평가절하는 우리 경제에 득이 되는 부분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우리기업의 대 중국 중간재 수출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다. 정부는 미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 후퇴로 금융 불안이 확산될 때를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세종=이성규 윤성민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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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發 '9월 위기설'… 7년 만에 재등장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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