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곧 대규모 인사 단행 “국내 부분 축소”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본부 실·국장과 시도 지부장 등 1급 간부들에 대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권 관계자는 “광복절(15일) 직후 국정원 1급 인사가 있을 것”이라며 “당초 이 원장이 구상했던 인사안보다 물갈이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역대로 국정원장이 바뀌면서 새 원장과 호흡을 맞출 핵심 간부인 1급 인사가 대대적으로 단행돼 왔다”며 “이번 인사도 비슷한 성격으로 보면 된다”고도 했다.

국정원의 대규모 1급 인사는 지난 3월 이 원장이 취임한 뒤 처음 단행되는 것으로, 이 원장은 지난달 초 청와대에 1급 인사안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그러나 곧바로 국정원의 민간인 해킹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인사안 처리가 보류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국정원이 여론의 질타를 받는 상황이 되자 1급 물갈이 폭은 오히려 더 커졌으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국정원 1급 인사 30여명은 국정원 조직의 핵심 인력으로, 새 정권이 들어서거나 원장이 바뀌면 늘 대규모 1급 인사가 단행돼 왔다. 이명박 정부 때 원세훈 전 원장과 박근혜 정부 초대 원장인 남재준 전 원장은 각각 90% 가까이, 이병기 전 원장은 절반 정도를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번 인사와 함께 국내 부문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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