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모의고사 문제집 하나를 두고 격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답안지 필적 확인란에는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줄 것이다” “우리의 핵심목표는 이것이다 하고 나아가면” “대한민국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에 가세요” 등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담겨있죠. 네티즌들은 “학원 문제집에 이런 내용을 담는 게 시험이 되느냐”며 우려하는가 하면, “표현의 자유”라며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판사님, 저는 이 모의고사를 풀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습니다. 한 사설 학원에서 만든 모의고사 문제집이라고 알려졌는데요. 답안지 필적 확인란에 적도록 요구하는 문구가 박 대통령 고유의 화법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모의고사에 사용된 문구는 보는 이에 따라서 불쾌할 수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학생들이 공부하며 보는 시험에 대통령의 발언을 담는 게 적절하진 않아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죠. 다른 네티즌들도 “판사님 저는 이 글을 읽지 못했습니다” “판사님 저는 이 문제집을 컴퓨터에서 지웠습니다” “판사님 저는 이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지 않았습니다”라며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이들 문구는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위한 격언들입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이 우려하는 이유는 뭘까요?
국민일보는 ‘살려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서울대병원의 모습을 보도했다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이게 기사가 되느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화법을 따라한 듯한 이 문제지 또한 같은 지적을 받을 우려는 충분히 있습니다. 이런 문구가 학생들 시험지에 사용될 만큼 이슈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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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가 도와줄 것이다’ 모의고사 문제에 이 문구
“판사님, 저는 이 모의고사를 풀지 않았습니다” 풀면 큰일 나는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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