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수권 정당 이미지 부각 주력” 野, 임진각 전망대서 최고위 개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2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광복 70주년을 맞아 연일 애국·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튼튼한 국가 방위를 기반으로 광복 70년 이후 최대의 국가적 과제인 통일에 힘쓰겠다는 점을 강조, '안보중시 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임진각 전망대 최고위 현장은 '광복 70년 이제는 통일입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겉옷을 벗은 채 전망대에 올라선 문 대표 등 지도부는 회의 시작 전 북쪽을 1분여간 바라보는 등 통일 의지를 다지는 모습도 보였다.

문 대표는 회의 발언에서 "우리가 한반도의 주인임을 분명히 하는 광복 70주년이 돼야 한다"며 "분단의 고통과 한이 서린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잊혀진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평화와 번영의 광복 100년을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임진각은 민족간 대립과 아픔의 역사가 새겨진 곳이다. 아직도 녹슨 철마와 무너진 다리가 보인다"며 "이렇게 환한 햇볕 앞에 통일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분단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한 지도부의 성토도 계속됐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북한 당국의 책임있는 사과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우리 군도 북한의 도발을 계기로 단호한 대응과 함께 튼튼한 경계 태세를 갖춰 물샐틈없는 안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무력과 무력이 맞서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풀이 되고 있다. 북한의 국지적 도발은 목침지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우리 정부를 향해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군이 사각지대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박근혜 정부는 안보장사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안보에 무능하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은 최근 북한의 표준시 변경 방침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전 최고위원은 "남북이 다른 시간을 쓴다는 것은 상호 이질성을 확새하는 것일 뿐 아니라 한반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흔들 수 있다"며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북한의 재고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한반도 단일 표준시 사용을 위한 남북대화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민족 동질성 회복을 통한 통일 노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북한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임진각에서 현장최고위 후 이날 오후에는 서울 역사박물관에 방문해 '독립을 향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 전시회를 관람하고, 일제시대 독립운동에 헌신한 오희옥 여사를 만나는 등 광복 행보를 이어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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