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일 독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리 신문에 잘못된 태극기를 찍은 사진이 실렸다는 지적이었는데요. 문제가 있다는 사진을 봤지만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아 한 귀로 흘려듣고 말았는데요. 하지만 법을 찾아보니, 와 정말 문제가 있는 태극기였습니다. ‘건이감곤 3-4-5-6’ 그런 문제가 아니고 좀 더 심오한 내용이었습니다.
나름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헐 이걸 몰랐다니. 광복70주년을 나흘 앞둔 1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우선 지적받은 우리 사진(사진 1)부터 보실까요?
아주 예쁜 선생님과 아이들이 광복70주년을 맞아 태극기를 그리는 행사를 가졌다는 내용인데요. 문제는 아이들이 배워 그렸다는 태극기에 있습니다. 어디가 잘못인지 모르겠거든요. 건이감곤 3-4-5-6도 제대로고 가운데 태극의 빨간색과 파란색도 제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 신문사로 전화를 건 독자는 그러나 “태극 안에 파란색 반원이 끝나는 점(A)과 빨간색 반원이 끝나는 점(B)이 평행선으로 연결돼선 안 되고 대각선이어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글로만 보면 어려우니 사진 속 A와 B를 연결한 선 AB를 보시죠(사진 2).
그러니까 AB는 대각선이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그린 태극기는 평행선이라는 지적입니다.
전혀 몰랐던 내용이라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태극기와 관련된 법을 찾아봤습니다. 대한민국국기법은 태극기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국기법 시행령에는 태극기를 어떻게 그려야하는지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이 상세히 담겨 있는데요. 시행령은 글로만 돼 있어 조금 어렵긴합니다. 시행령에 적힌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걸 한 번 보시죠.
그림으로 보니 좀 더 쉽게 이해되시죠? 저렇게 선 AB는 대각선을 이뤄야 합니다.
광복절이 다가오면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자는 운동이 곳곳에서 벌어지는데요. 태극기를 잘 안다고 생각해온 저도 대각선 AB에 대해선 잘 몰랐습니다. 일부 연예인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태극기를 사랑하자면서 AB를 평행선으로 그리기도 했네요.
광복절이 코앞입니다. 건이감곤 3-4-5-6도 다시 한 번 외우시고 대각선 AB도 되새겨볼 겸 가족과 함께 태극기 한 번 그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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