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에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윤덕여호’는 북한에 가로막혀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성과를 얻었다.
◇슈틸리케 “무득점 빼곤 정말 좋았다”=슈틸리케호는 9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0대 0으로 비겼다. 하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중국과 일본이 1대 1로 비기며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1승2무에 승점 5로 중국(승점 4)과 일본(승점 2)에 앞섰다. 손에 땀을 쥐고 관중석에서 중국과 일본 경기를 지켜본 태극전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통산 세 번째(2003년·2008년·2015년) 우승 트로피를 따낸 한국은 중국(2회)을 제치고 동아시안컵 역대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슈팅수 23대 3의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골 운이 없었다. 하지만 K리그 공격 4인방의 힘은 대단했다. 한국은 이정협(24·상주 상무)을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에 이재성(23·전북 현대)과 이종호(23·전남 드래곤즈), 김승대(24·포항 스틸러스)를 세웠다. 이들은 90분 동안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사했다. 이종호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위치를 바꿔가며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고,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는 1선과 2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북한 수비수들을 위협했다. 이재성은 확실한 대표팀 플레이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득점을 하지 못한 부분만 빼면 정말 좋았던 경기”라면서도 “실망감을 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젊고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덕여 “새로운 선수들, 활력소 돼”=여자 대표팀은 3차전에서 북한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8일 북한에 0대 2로 패했지만 한국이 보여준 모습은 세계 강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당초 최약체로 분류됐음에도 홈팀 중국과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 준우승국 일본을 차례로 격파하며 세간의 평가를 한 번에 뒤집었다.
윤덕여 감독은 이민아(24·현대제철)와 서현숙(23·이천대교), 이금민(21·서울시청) 등 1990년 이후 태어난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민아는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박은선(29·이천대교)에 가려있던 정설빈(25·현대제철)도 발목 힘을 앞세운 묵직한 슈팅은 상대 골문을 휘저었다. 윤 감독은 “현장을 누비며 선수들을 찾았고 이들의 성장이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소득”이라며 “새로운 선수들이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미 ‘윤덕여호’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은 한국 여자 축구에 한번도 허락되지 않은 무대다. 아시아에 단 2장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이 목표다.
한편 수문장 김정미(31·현대제철)는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김정미는 여러 차례 슈퍼 세이브를 하며 한국의 선전에 기여했다. 우승팀인 북한 공격수 위정심(18)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슈틸리케호 7년만의 우승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