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 탈진 상태로 발견된 지적장애 아들이 남긴 쪽지가 발견됐다. 아들은 집 현관문 우유 투입구에 "살려 달라"는 글을 적은 쪽지를 밀어 넣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채널A는 지난 5일 오후 복도를 청소하던 주민이 최모(53·여)씨와 아들(19)이 사는 집 현관문에서 쪽지를 발견했다고 9일 보도했다.
경찰은 우유 투입구에 “저 좀 살려주세요.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됩니다”란 쪽지가 꽂혀 있었다고 말했다.
쪽지를 본 주민은 최씨의 집 안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집안을 살펴보니 방안에는 심하게 부패된 최씨의 시신 옆에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이 앙상한 상태로 탈진해 누워있었다.
최씨는 15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아들과 단둘이 지내면서 전기 요금도 못낼 정도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가족이나 주민과의 왕래도 거의 없었다.
경찰은 “장애 등급은 받지 않았지만 지적장애가 있는 듯한 아들은 언제부터 어머니 시신과 지냈는지 등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엄마가 밖에 나가지 말라 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물만 먹고 지냈다’는 말에서 그동안의 생활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도 하지 않아 생활비 지원 등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아들을 긴급생계지원 대상자로 지정해 의료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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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신과 함께 발견된 지적장애 아들 “저를 살려주세요” 쪽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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