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풀서 여성불임, 정자수 감소 등 생식·신체발달 유해 물질 나와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유아용 물놀이용 풀에서 장시간 노출 시 생식기능이나 신체 발달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소제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물놀이 풀 10종을 선정해 시험한 결과, 디코랜드의 피셔프라이스 베란다 풀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DINP)가 16.8％ 검출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DINP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가소제 물질 중 하나이며 품질기준에는 적합하지만 생식기능이나 신체 발달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주의가 필요하다. 간과 신장, 심장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여성불임, 정자수 감소 등 생식 기관에 유해한 물질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므로 완구제품에 대한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며 입에 넣고 빠는 완구일 경우 가소제의 총합이 0.1％이하여야 한다.

납, 카드뮴, 크롬, 비소와 같은 중금속은 모든 제품에서 나오지 않았다.

또 이번 조사대상 10종 중 5개 제품(위니코니의 엠버 에어쿠션풀, 미미월드의 뽀로로타원풀, 두로카리스마의 사각중형풀장, 라온토이의 라바 사각 베이비풀, 인텍스 인더스트리의 키즈 그늘막 튜브)에서는 재료를 깨끗하게 절단·마무리하지 않아 생긴 거친 부분이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풀 내에서 아이들이 수영복이나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있기 때문에 거친 부분이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개 제품 중 같은 회사의 2개 제품(베스트웨이의 그늘막 튜브·프레임풀)은 모델명, 제조연월, 제조자명, 수입자명, 주소 및 전화번호 등에 대해 한글 표시를 하지 않았다.

소비자연맹은 "어린이·유아용 풀은 입에 무는 완구처럼 씹히는 제품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풀 안에서 장시간 놀면서 입에 접촉할 수 있으므로 가소제 및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노출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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