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마피아 기자 위협 급증, 차 불태우고 심지어 살해

범죄조직 취재기자들에 대한 이탈리아 마피아들의 위협행위가 급증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마피아대응위원회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기자를 상대로 한 마피아의 위협행위가 2060건에 달한다”며 “심히 걱정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위협행위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최고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과거 마피아가 기자에게 겁을 주는 방식은 승용차에 불을 붙이거나 우편으로 총알을 보내는 등이었다. 그러나 최근 합법적 수단을 동원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조직범죄를 보도한 기자에게 수십 개의 법정 소환장을 받게 하고 재판비용과 배상 등으로 파산에 이르게 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살인하는 경우도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기자 9명이 살해당했고 현재 20여명의 이탈리아 기자들이 무장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마피아조직 카모라의 실체를 폭로하는 기사를 썼던 로베르토 사비아노는 8년째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사비아노는 대중행사에 갈 때를 빼고 경찰용 건물의 창문 없는 방에서 지낸다.

페데리코 바레세 옥스퍼드대 마피아 전문가는 “마피아에 대한 보도는 수사의 단초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멕시코처럼 수사당국이 온전치 않으면 기자들은 계속 살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어느 사회나 강력하고 독립된 수사당국과 조직범죄 탐사보도 기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석대성 대학생기자 seogk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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