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복원현장 찾은 박대통령 "북한, 화합의 길에 동참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역을 찾았다. 반세기도 훨씬 이전 남북 분단으로 끊어진 경원선(서울~원산)철도의 남측 구간 복원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공사 기공식에서 “우리는 남북협력을 통해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며 “북한은 우리의 진정성을 믿고 용기 있게 남북 화합의 길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분단 이전까지 서울과 원산을 이었던 223.7㎞의 경원선은 남북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였다”며 “하지만 끊어진 경원선은 북한의 가족을 그리는 눈물과 긴 세월을 하염없이 기다렸던 탄식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원선을 다시 연결하는 것은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복원해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경원선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민족사의 대전환을 이루는 철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신탄리역~백마고지역 구간을 직접 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실향민과 탈북자,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석자 등과 환담을 나눴다.

1914년 8월 개통된 경원선은 서울~원산 간 물자수송 역할을 담당했으나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양측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 구간은 2012년 먼저 복원됐다. 정부는 이번에 경원선 남측 구간에 남아있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11.7㎞) 복원키로 하고 먼저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 구간 공사를 1단계로 착수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