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국 재벌 2세인데”…5억원 가로챈 사기꾼 구속

Է:2015-08-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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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벌 2세라고 속여 50대 주부로부터 5억여원을 뜯어낸 전과 10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중국 재벌기업 2세를 사칭하며 청와대·국세청 등 고위공직자 로비자금 명목으로 박모(52·여)씨에게 약 5억2600만원을 뜯어낸 혐의(특경가법 사기)로 이모(64·구속)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음에도 고급 승용차와 비싼 옷을 입고 다니며 중국 재벌 2세를 사칭했다. 이씨는 ‘상속재산 210조원을 국내로 반입하면 150조원을 3년 만기 국공채로 바꾸고 이 가운데 37조5000억원을 사례로 지급하겠다’고 박씨를 속였다. 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165차례 현금을 인출해 이씨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의 아들은 어머니가 이씨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까지 수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 지난 5월 이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사기 등 전과 10범으로 2006년에도 중국 재벌 2세를 사칭하다가 사기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를 확대하는 한편 이씨가 가로챈 돈 중 쓰고 남긴 금액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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