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기술이 없다면 무기 선진국 요구에 끌려가고 기술종속도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각국마다 핵심군사력을 자국 기술로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데다 선진국들은 첨단기술의 이전과 판매를 극히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보호 추세도 강화되고 있다. 때문에 독자적인 기술이 확보되지 않으면 자주국방력 확보에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ADD는 오는 6일 창설 45주년을 맞는다. 1970년 8월 우리 기술로 만든 무기로 생산하겠다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출범했다. ADD는 소총 하나 제대로 만들 수 없던 출발점에서 이제는 K-9자주포와 북한 전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순항 미사일까지 자체 생산하고 있다. 군이 보유한 무기 가운데 171종이 국산기술로 만든 것이다.
국산무기 개발에 따른 경제효과도 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소(STEPI)는 올해 초 ADD가 지난 45년간 투자한 무기개발비용(25조4000억원)의 11.7배인 297조600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KT-1 기본훈련기를 터키와 페루 등에 판매하는 등 무기 수출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11복합소총 등은 결함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정 소장은 “섣불리 ‘명품’이라고 홍보해 비판을 자초했다”고 반성했다. 무기체계는 지속적인 성능개량으로 진화적 발전을 해야 한다. 독일 명품 전차 ‘레오파드’는 30년간 9차례나 성능개량을 했다. 이런 과정이 필요한데도 생산하자마자 명품이라고 소개한 게 문제였다. 정 소장은 “미운 오리새끼처럼 보이는 K-21, K-11 등을 ‘백조’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했다.
국가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구원 한 명이 수행하는 사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인력 충원이나 연구개발비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인구 1만명 당 연구인력이 4명인데 반해 한국은 0.5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ADD는 지난 4월 ‘개념연구센터’를 설치해 미래전장 환경에 맞는 군사전략과 첨단무기 개발을 연계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정 소장은 “지난 45년간 넉넉한 상황에 있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그럼에도 우리기술로 자주국방을 이루겠다는 ADD의 의지는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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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정홍용 소장 "나라마다 핵심군사력 자국 기술로 확보키 위한 연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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