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원조교제 제안까지”…서울 고교 성추행 ‘충격 진술’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감사를 받고 있는 서울 공립고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중 여학생들에게 원조교제를 제안했다는 진술까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감사 대상자에는 학교장도 포함돼 있어 오랜시간 사건을 은폐하거나 피해 규모를 축소해 왔다는 진술도 나왔다.

3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는 해당 학교를 감사하고 있는 김형남 서울시 교육청 감사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감사관은 “여학생의 경우 가해 교사가 수업 중에 수업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원조교제를 하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까지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청취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김 감사관은 전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피해자들을 면담했으며 그 과정에서 광범위하게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피해 여교사의 증언 중에는 회식 자리에서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점퍼가 뜯어질 정도로 강압적으로 여교사의 몸을 만졌고 애인이 있냐는 말을 반복적으로 물어 보는 성희롱 발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가해 교사로 지목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50대 남자 교사들이었으며 그 중 교장 선생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교장은 혐의 사실과 일부 성희롱과 성추행이 있었다는 진술이 확보됐으며 사건을 계속 은폐?축소한 혐의도 있다”고 전했다.

“1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보고 되지 않았으며 피해 교사들이 교장에게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묵살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김 감사관은 “학교장이 피해 여교사에게 학교 밖으로 이 문제를 발설하지 말라는 식으로 은폐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개와 함께 명확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한 네티즌은 “제자를 상대로 성희롱 발언까지 한 교사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한다”며 “해당 학부모들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도 “교사자격을 박탈하고 새로 임용해야 한다”며 “해당 학교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벌어야 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피해 여교사들의 민원이 본청 특별감사팀에 제기돼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교사는 모두 5명이며 피해 학생과 교사는 1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의 교장도 지난해 2월 회식자리에서 여교사 2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해당 교장을 직무유기로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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