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극복에 감사’ 세브란스병원 오전기도회 현장

Է:2015-07-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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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극복에 감사’ 세브란스병원 오전기도회 현장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본관 6층 예배실.

환자와 보호자 등 14명이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매일 오전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이들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없었다. 30분 정도 이어진 예배가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은 자리에 남아 자신과 가족의 치유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최형철 세브란스병원 원목은 “아침 8시 의료원 교직원수요예배에서 메르스 종식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다”면서 “더 큰 피해 없이 종식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끝, 병원선교 시작=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한 28일을 전후해 전국 주요 병원 원목실은 다시 분주해졌다. 공식 예배와 기도회를 비롯해 심방·상담·문화행사 등 병원목회·선교활동을 정상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국대병원 기독교원목실은 이날부터 병원 사역을 정상화했다. 주일예배는 지난 12일부터 병원에서 드렸지만 환자 심방, 수술 대기실 기도 등은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계속 보류해왔다. 고필수 원목실장은 “메르스로 병원 대강당과 세미나실을 예배처소로 쓸 수 없어 2주간 병원 외부에서 예배를 드렸다”며 “이제는 환자와 보호자 등 50~60명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배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연세대의료원 원목실(실장 정종훈 목사)은 메르스 감염 예방 차원에서 지난달 17일부터 환자 예배와 기도회를 무기한 중단했으나 지난 19일부터 주일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27일부터는 수요예배 등 각종 예배와 기도회, 수술 대기실 기도 등 모든 활동을 정상화했다.

세브란스병원에 3개월째 입원 중인 남편을 간병하고 있는 정영재(71)씨는 “메르스 때문에 한 달 가까이 병원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기도실에서 홀로 기도했다”며 “이제는 매주 예배도 드릴 수 있고 기도회도 매일 참석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직후 급감한 병원 주일예배 참석자와 자원봉사자들도 종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메르스 사태가 완연한 진정세를 보인 지난주부터는 참석자들에게 마스크도 지급하지 않았다.

최 원목은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시행했던 원목실의 환자 대상 활동 지침은 이제 모두 해제된 상태”라며 “하지만 병실을 이동할 때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예배실에도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교회에는 지난 26일 주일예배에 메르스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170여명이 출석했다. 메르스 사태가 한창일 때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이증구 원목이 이끄는 분당서울대병원 환자 예배에서도 종전처럼 100여명이 출석했다.

메르스 감염 2차 진원지로 꼽혔던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많은 인원이 모이는 공식적인 예배와 기도회 모임은 오는 9월부터 갖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원목실 관계자는 “추가 감염 예방 차원에서 병원 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며 “수술 대기실 기도를 비롯한 원목실 활동은 기존 방식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안정 최우선…병원 심방문화 개선하자”=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교회와 성도들의 병원 심방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원목들의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의 심방문화가 전염병 감염·전파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한국원목협회 수석부회장인 김기정(서울적십자병원) 원목은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좁은 병실을 방문해 환자를 만나는 심방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병원은 병실 대신 면회할 수 있는 전용장소를 마련하고 방문객들은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정숙(삼성서울병원) 원목은 “병원 심방은 환자 안정에 초점을 둬야 한다”면서 “방문객들이 예배나 기도 등을 할 때 비신자나 타종교인들의 입장도 배려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훈 연세대의료원 원목실장은 “치유를 기원하는 카드를 보내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문자·영상을 보내는 등 간접 병문안도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의식이 없는 중환자의 경우 환자보다는 그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민경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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