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쿡] 네팔에서 본 교회의 희망

Է:2015-07-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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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쿡] 네팔에서 본 교회의 희망
요즘 네팔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새 헌법을 만드는 일입니다. 입헌군주국이었던 네팔은 10년 넘게 계속됐던 내전이 2006년 평화협정으로 종식되면서 공화제 헌법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2차례 제헌의회를 구성했는데, 헌법제정 시한을 지키지 못한 상태입니다.

네팔을 방문했던 지난 21일 카트만두에서 발행된 한 일간지 1면 톱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새 헌법에 힌두교를 국교로 명시하느냐’와 ‘타 종교로의 개종을 허용해야 하느냐’를 두고 지역별로 열리고 있는 공청회 소식을 담은 기사였습니다. 7000여 네팔교회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기관·단체들도 예의주시하는 사안이었습니다.

네팔주재한국선교사협의회(네팔한국선교사회) 부회장인 유승재 선교사는 “최종적으로 새 헌법에 어떤 내용의 문구가 담길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결과에 따라 선교 영역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네팔 현지에 있는 기독교구호단체 루터교세계연맹(LWF) 네팔지부에 들렀습니다. 이곳은 새 헌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만한 분위기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31년 전 출범한 LWF는 지난 4월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교회를 포함한 지역사회와 함께 활발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입니다. 기존 직원 50명 외에 추가로 50명을 투입해 긴급구호와 중·장기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럽과 미국 등의 주요 교단·교파를 아우르는 ‘단일 구호창구’로서 역할이 돋보였습니다.

이들의 활약을 오랜 기간 지켜본 국제구호개발연합단체 ‘액트 얼라이언스(ACT Alliance)’는 LWF를 통해 네팔에서 다양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LWF를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최근에는 LWF 네팔지부 설립 이래 처음으로 네팔인 지부장이 탄생했는데, 그에 따른 자부심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기독교구호단체의 모범 교안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현지 방문기간 내내 신세를 졌던 네팔한국선교사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저마다 다른 사정 때문에 선교사 모임이 쪼개진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네팔한국선교사회는 220여명의 선교사들이 똘똘 뭉쳐 있습니다. 지난 3개월여 동안 대지진 구호현장을 누비면서 유대 관계가 더 끈끈해졌다고 합니다. 지진피해 상황을 파악하려고 125㏄짜리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1500m 고지의 산골학교를 오르내리던 한국인 선교사의 구릿빛 얼굴이 문득 떠오릅니다.

네팔의 새 헌법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네팔을 향한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적인 섬김 속에서 교회의 희망을 봅니다.

카트만두=글·사진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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