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35)은 복귀전의 패배보다 자신을 향한 눈총에 서러운 듯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 FC가 공개한 일본 원정 기자회견 영상에서 최홍만은 정문홍(41) 대표의 발언 중 수차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로드 FC는 지난 25일 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개최한 ‘로드 FC 024 인 재팬’을 마치고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 영상을 5분37초 분량으로 편집해 27일 공개했다. 기자회견에는 정 대표와 최홍만, 베테랑 최무배(45),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6) 등이 참석했다. 영상에는 최홍만의 짧은 소감과 정 대표의 긴 하소연이 담겼다.
최홍만은 “패배를 인정한다. 일본에서 (자신의 금전적 문제와 관련해) 부정적인 기사들을 많이 접했다. 예민했다. 이틀간 잠을 못 잤다. 몸 관리도 제대로 못했다. 이건 내 잘못이다.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최홍만은 무제한급에서 카를로스 도요타(44·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27초 만에 녹아웃(KO) 패배를 당했다. 1라운드는커녕 2분도 버티지 못했다. 실제로 타격이 이뤄진 시간을 감안하면 승부가 갈린 시간은 10초를 넘기지 않았다. 최홍만의 완패였다.
[영상보기] 최홍만 로드 FC 024 인 재팬 기자회견
정 대표는 최홍만의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정 대표는 최홍만의 경기 내용보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금전적 문제로 인한 불운을 하소연하는 것으로 입장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최홍만은 과거 깨끗하게 매듭짓지 못한 지인과의 금전적 문제로 사기 혐의 사건에 휘말렸다. 사건의 검찰 송치가 경기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밝혀지면서 심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최홍만은 정 대표의 발언 중 수차례 눈시울을 붉혔다.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으로 닦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눈을 감고 고개를 든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하지만 최홍만의 눈물이 비난 여론을 잠재우진 못했다. 타격 10여초 만에 쓰러진 졸전을 벌이고 경기 직전의 악재를 언급한 점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심리적 압박을 감안해도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났다” “체력적으로도 준비됐다고 보기 어려운 경기였다”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금전적 문제도, 낮은 수준의 경기력도 최홍만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타인을 탓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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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서러운 최홍만 눈물 찔끔… “안쓰럽지만 누굴 탓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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