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우출판문화재단 24일, 중국 연변대에서 '남북한 출판교류' 세미나 개최

Է:2015-07-2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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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출판문화재단 24일, 중국 연변대에서 '남북한 출판교류' 세미나 개최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남·북한 출판 교류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하며 연변조선족자치주 출판인들이 그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범우출판문화재단(이사장 윤형두)과 중국 연변대 조선한국학부(학장 이관복)가 주최한 ‘남·북한 출판교류를 위한 과제와 전망’ 세미나가 24일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변대학 조선한국학부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윤 이사장은 민족동질성 회복위한 출판 교류를 강조하고 “남북한의 출판시장 통합이 민족통일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통일을 대비한 출판환경과 도서관 정책 등 다양한 시도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통일 독일의 예를 들며 “동·서독에 있었던 레크람문고가 1989년 동서 양쪽으로 갈라졌던 출판사를 통합함으로써 통일의 디딤돌의 되는 장벽 속의 구멍 역할을 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이에대해 이관복 학장은 환영사를 통해 “연변대가 한국 국립국어원, 북조선의 사회과학원 등 우수한 기관과의 교류를 진행하여 언어, 문학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했다”며 “유감스럽게도 최근 언론출판에 관련된 남북한 학술교류가 부족해 아쉬움으로 남으나 이같은 세미나가 열려 우리 민족의 원활한 언어소통과 통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오전, 오후 각 1, 2부로 진행됐으며 출판학자 윤세민 교수(경인여대·한국출판학회장) 부길만(동원대 교수·전 한국출판학회장) 박몽구(한양대) 김인철(서강대) 김정숙(백제예술대) 이문학(인천대) 윤재준(서울디지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출판계에서는 윤재민(종합출판 범우 대표) 김성원(지학사 이사) 김인기(대한출판문화협회 해외사업부장) 윤길한(범우출판문화재단 이사) 등이 함께 했다. 또 강영매 교수(이화여대 통번약대학원)도 자리했다.

중국측에서는 연변대 언론출판학자 우상열 신철호 이충실 이봉우 최향단 서옥란 교수가 참여했다.

오전 1부에서는 우상열 박몽구 교수가 각기 ‘중국에서의 조선과 한국도서출판 특징 및 영향’ ‘통일시대 북한출판물의 민족문화유산 편입문제’를 발제했다. 오후 2부는 이봉우 김정숙 교수가 각기 ‘중국·한국 및 조선출판교류와 동풍공정의 계시’ ‘남·북한 출판교류 활성화방안 연구’를 주제로 삼았다.

한편 범우출판문화재단은 그간 ‘해외출판산업실태조사’ 일환으로 2004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독일, 타이완, 베트남 등에서 해당 국가와의 출판실태와 출판교류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 재단은 ‘출판문화의 선진화와 출판산업의 과학화’를 목표로 2003년 11월 설립된 비영리공익법인이다.

다음은 발표 내용 요지.

◇중국에서의 조선과 한국 도서출판 특징 및 영향(우상열)=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류 영향으로 한국 도서출판이 활기를 띄웠다. 중국에서의 한국 출판물 발간은 1980년대 ‘한국단편소설선집’ 등 13권이었고 90년에도 31권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2012년의 경우 5578종으로 급증했다. 아동교육과 조기교육 관련 도서가 주를 이뤘다. ‘웃지마! 나 영어책이야’ 등의 학습서 등도 인기였다. 소설 ‘상도’ ‘나는 스스로 파괴할 권리가 이다’ ‘나의 달콤한 도시’ 등은 젊은 독자들이 주로 찾았다.

북한은 1947~82년 사이 123권을 출판했다. 조선족의 언어생활과 문학적 향수를 달래주는 책 출판이 많았다. ‘조선어 표준말’ ‘임진록’ ‘재판받는 쥐’를 비롯해 근대작가 작품인 ‘최서해 선집’ ‘고향’(이기영) ‘황혼’(한설야) 림꺽정(홍명희) 등의 소설이었다.

◇통일시대 북한 출판물의 민족문화유산 편입문제(박몽구)=북한은 1982년 발표한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통해 ‘주체’를 단순한 하나의 사상철학을 넘어 사회전반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방 등 사회 모든 분야를 규정·지배하는 통치 이념으로 삼고 있다. 그들의 출판 활동은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주체의 원칙을 근본 초석으로 삼는 것’ ‘당의 지도 아래 출판보도활동을 진행하는 것’ ‘종자를 바로 쥐고 속도전을 힘있게 벌이는 것’이라는 원칙을 고수한다. 대표적인 출판사는 조선로동당출판사, 외국문종합출판사, 금성청년출판사 등 20여개다. 이 출판사들은 이를 위해 중앙보급소를 비롯해 중앙자재상사, 출판기술학원 등을 두고 있다.

남북한 출판교류는 2000년 6월 남북 정상 사이에 이루어진 ‘6·15선언’을 계기로 시작됐다. 남북공동출판물인 ‘통일아동문학전집’ ‘남북공동겨레말 큰사전’ 등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북한 소설가 홍석중의 작품 ‘황진이’나 남북에서 각기 다른 작업을 거쳐 출판한 ‘조선왕조실록’ 등은 민족 공통의 정서를 기반한 출판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중국 한국 및 조선출판교류와 ‘동풍공정’의 계시(이봉우)=중국의 소수민족 언론출판 부축정책이 ‘동풍공정’이다. 이 공정을 통해 중국 국민이 정부의 노선, 방침, 정책을 제 때에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과학과 문화 지식을 학습해 정신문화 생활을 풍부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도 곁들여 있다.

현재 조선족자치주는 조선문출판사가 5개이고 이 출판사들이 전국 조선족 출판물의 80% 이상을 공급한다. 하지만 중국이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도입 후 조선문 출판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지원 감소 그리고 조선족 집거지의 상대적 낙후성 등으로 독자층이 엷어졌다.

반면 한중 수교 이후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연길서점에서 판매하는 우리 민족 문자 도서가 한국도서 55%, 조선문 45%인 것을 보면 한국도서가 중국 조선족들의 독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북한 간 출판교류의 활성화 방안 연구(김정숙)=남한 출판물은 북한의 일반독자에게 읽히지 못하게 철저하게 당의 통제를 받는 반면 북한의 출판물은 남한 유입이 비교적 용이하게 이뤄지고 있다. 통일부는 1991년 이후 157건이 사회문화 협력사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출판교류 내용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북한의 아태위원회 산하 은방울사와 공동으로 ‘남북학술용어집’ 발간 사업 등을 펼친 것을 포함한 총 9건이다.

남북은 분단 이후 지속적 대결관계 속에서 출판교류를 독립적으로 이루지 못했다. 이는 2000년의 6·15남북공동선언과 2010년의 5·24조치가 가져오는 영향 및 파장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영향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확보한 남북한 간 출판교류, 전문 에이전시 또는 기구의 출범 등이 요구된다. 남북한 정부가 요구하는 각각의 규체를 충족하고 남북한 출판사 간의 연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남북간 출판교류가 활성화 되었을 당시 출판서적이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인 출판물로 제한했던 사례가 앞으로의 출판 교류에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 군사적 상황과 출판교류의 독립적 전개 및 별개화’ ‘공동출판교류위원회 운영’ ‘국제행사의 공동참여’ ‘공동 출판학술회의 개최’ 등이 필요로 하다. 옌변(중국)=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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