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열광의 도가니는 없었다. 잠잠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그랬고, 중계방송 해설자들의 목소리도 그랬다. 추신수(33·텍사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이 순간을 TV로 시청한 야구팬들은 해설자들의 건조한 목소리에 흥을 돋우지 못했다.
추신수는 2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 2차전에서 9회초 3루타를 때렸다. 추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한 듯 중견수의 키를 넘긴 타구에 3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했다. 앞서 2회 2루타, 4회 홈런, 5회 1루타를 때린 추신수였다. 슬라이딩으로 도달한 3루에서 심판의 “세이프” 선언을 듣고 안도한 표정으로 몸에 묻은 흙을 털며 일어섰다.
텍사스가 8점차로 크게 앞서 승리를 앞둔 마지막 9회였다. 5만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쿠어스 필드의 관중석은 콜로라도의 패배를 직감한 관중들이 빠져나가면서 곳곳이 비어 있었다. 관중석에서 추신수의 대기록을 축하하는 환호와 갈채는 나오지 않았다. 쿠어스 필드에 남은 관중들에게 추신수는 안방에서 대기록을 달성한 적이었다. 이미 승기를 잡은 텍사스의 더그아웃도 잠잠했다.
[영상보기] 추신수 사이클링히트까지 네 번의 타석(MLB닷컴)
문제는 장외였다. 추신수가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순간을 TV로 시청한 쿠어스 필드 밖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환호하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물론 우리나라 중계방송사 해설자들까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추신수의 대기록을 전하고 있었다. 폭스스포츠의 경우 해설자들이 수초간 말을 멈추면서 정적까지 흘렀다.
야구팬들은 SNS에서 “해설자들의 목소리가 유쾌하지 않아 사이클링 히트가 아니거나 판정이 번복될 수도 있는 상황인 줄 알았다” “늘 밝게 할 순 없지만 대기록에서는 시청자들의 흥분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혼자 TV를 보면서 방방 뛰다가 해설자들의 기운 없는 목소리를 듣고 나도 위축됐다” “한일전 축구에서 일본이 골을 넣었을 때의 목소리였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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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신 났어? 기운 빠지게”…추신수 대기록에도 TV 해설은 싸늘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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