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스물여섯번째 이야기
누군가 “네 남자친구 다운증후군같이 생겼다”며 외모를 놀렸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한명도 아니라 여러 명이 입을 모아 그랬다면 말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일종의 악플 테러였습니다. 그러나 끔찍한 악플을 받은 여성은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처했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단호하게 악플러를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 덕분이었습니다.
애슐리 스티븐스의 사진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간 건 6월 중순쯤이었습니다. 21살 스티븐슨은 사촌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았습니다. 한 친구가 그녀가 환하게 웃은 모습을 찍었고 이를 무심결에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녀 뒤로 남친 크리스토퍼 리드와 아빠가 찍혔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악플이 쏟아졌습니다.
“남친 혹시 다운증후군 아니야?”
“뒤에 있는 아빠가 더 낫네!”
“남친이 엄청 뚱뚱하다. 분명 돈이 많을거야.”
악플은 수백개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스티븐슨은 분노하지 않고 악플러에게 남친을 제대로 소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남들 눈에 뚱뚱하고 별 볼일 없이 보이는 남친이 사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얼굴 만큼이나 마음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스티븐슨은 “많은 어린 친구들이 그랬듯 저도 어렸을 때부터 이 세상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꿈꿨습니다”라며 “하나님은 제 열망을 보셨고, 저에게 크리스토퍼를 주셨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남친의 신앙에 대한 자랑도 늘어놓았습니다.
“크리스토퍼의 기도와 사랑은 저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한답니다. 저는 하느님이 우리 둘을 정말 훌륭한 일에 써주실 걸 알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정말 훌륭한 팀이거든요!”
그녀의 남친 소개글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언론이 이 커플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에 현명하게 대처한 사례로 말입니다.
스티븐슨은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악플을 단 사람들을 용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그는 “하느님도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티븐슨은 남친과 함께 이 사건을 널리 알리고 악플러에게 사랑이 뭔지 보여주기 위한 페북도 개설했습니다. 남친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이 페북에는 22일 현재 27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그러나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 커플을 보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부터 반성해야 겠습니다. 제 짝꿍을, 가족, 더 나아가 지인을 세상적인 잣대로 평가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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