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NCCK 토론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한국교회가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통일운동에 적극 나설 때라고 입을 모았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인 송병구(경기도 의왕 색동교회)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지리멸렬했다”고 지적했다. 교계가 통일문제에 무관심했고 통일운동을 대중화시키는 데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는 교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통일 관련) 예배나 기도회조차 일회성 이벤트로 치르며 지속시키지 못했다”면서 “교회다운 도전과 헌신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교회가 통일문제에 소홀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교계의 보수화를 원인으로 꼽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목사는 “교회는 항상 진보적 의제에 경계심이 많았다. 기독교 통일운동이 빈곤한 것은 목적의식과 비전의 부재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에게 통일운동은 구호나 이벤트가 아니다. 교회는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평화통일로 가는 과정에 신실하게 참여하는 것이 한국교회를 변화시키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문제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세욱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총무는 “지금 통일운동의 가장 큰 과제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들이 운동의 주체로 설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한 총무는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면서 “남북 교회가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일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경색된 남북관계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 교수는 “남북한은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하려는 정신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의 복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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