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A씨가 수원 여대생 사건 피해자 유족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입니다. 끔찍하죠?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충격과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을 두 번 죽이는 행위입니다. 이 네티즌을 처벌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는데요. 악플러 A씨를 어떻게 하면 형사처벌시킬 수 있을까요? 2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악플러 A씨는 지난 15일 피해 여대생이 숨진 채 발견된 직후 여대생 유족의 페이스북에 사자를 조롱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유족을 위로하는 척하면서 유족의 고통을 즐겼습니다. 악플러 A씨는 오동나무 관 사진을 올리면서 ‘여름이라 오동나무가 괜찮다고 해요. 힘내세요.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있죠. 삼나무보다는 오동나무가 짜세에요’라고 적었습니다.
말장난도 했네요. ‘삼고 가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브라카다브라 다 이뤄져라’라고 말이죠.
악플러 A씨는 “혹시 장례식은 언제 하실 예정이신가요? 500원 내고 육개장 먹으려고 하는데. 요즘 땡겼는데 누이 좋고 매부 좋고~ ㅎㅎㅎ 이제 누이는 안 좋겠네요”라거나 “진짜 속상하네요.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들어야겠어요. 여름이라 사체가 빠르게 부패돼서 속상하시겠어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악플러 A씨의 프로필 사진은 여성으로 돼있습니다. 이름도 신OO씨로 돼있지만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너 미친 O 아니야?”
“정신병 있나 보네.”
얼마나 화가 났는지 일부 네티즌들은 수사기관에 고발해 처벌받도록 하자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수의 경찰에 문의해봤습니다. 실제로 악플러 A씨가 처벌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악플러 A씨는 형사처벌감입니다. 처벌 수위는 경찰과 검찰, 법원 등에서 최종 결정되겠지만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명예훼손의 경우 피해자가 명확하게 처벌 의사를 보여야 하는데요. 그게 처벌을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제3자라도 악플러 A씨의 행동을 고발할 수는 있으나 수사기관에서 반드시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해야 합니다. 아니면 유족이 경찰이나 검찰에 고소하면 되겠죠.
유족이 미처 신고를 하지 못하고 일반 네티즌이 이 사안을 고발했을 경우에는 경찰이 우선 관련 증거를 수집해 악플러 A씨에게 명예훼손 혐의가 있는지 수사해야 겠죠. 이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충격에 빠져 경황이 없을 유족을 위해 시일을 두고 처벌 의사를 물을 수 있다고 합니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 직전에 확인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만에 하나 피해자측이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면 악플러 A씨를 처단할 수는 없습니다.
익명성을 무기로 랜선 뒤에 숨어 끔찍한 저주의 말을 남기는 악플러가 응분의 처벌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피해 여대생은 지난 14일 오전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수원역 인근 번화가에서 윤모(45·건설회사 임원)씨에게 납치됐습니다. 윤씨는 14일 오후 5시30분쯤 강원 원주시 인근 야산에서 목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해 여대생은 이튿날인 지난 15일 오전 9시45분 평택시 진위면 한 풀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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