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주정뱅이’로 그린 독일 슈피겔 표지에 그리스 격분

Է:2015-07-15 16:55
:2015-07-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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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주정뱅이’로 그린 독일 슈피겔 표지에 그리스 격분
슈피겔 홈페이지
독일 대표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1일자 최신호 표지에 그리스를 비하하는 만평을 실어 가뜩이나 상한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기 수 시간 전에 발간된 이번 호 표지에는 ‘우리 그리스인들-이상한 국민과의 화해’라는 제목 아래 독일 축구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유로화 지폐가 가득 든 지갑을 든 남성과 그리스 전통의상을 입은 남성이 지중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그리스 민속춤 시르타키를 추는 그림이 실렸다.

관광객 차림의 독일인 남성은 마지못해 그리스인과 어깨를 걸고 춤을 추고 있고, 담배를 입에 물고 손에 그리스 전통주 우조 한 잔을 든 그리스 남성은 거나하게 취한 듯 보인다.

그리스가 흥청망청 재정을 탕진하고, 독일은 마뜩찮지만 유로화 구제금융을 허용해야 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그리스인을 골초에 술주정뱅이로 그린 이 표지그림을 놓고 그리스 편에서는 분노에 찬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독일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독일인만큼이나 재치 있다”고 비꼬며 “그리스인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우리 그리스인들’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그리스와 독일이 ‘우리’였던 적은 하켄크로이츠(나치 문양)가 아크로폴리스 위에서 휘날리던 때(나치 점령기)가 마지막이었다”고 꼬집었다.

비판이 쇄도하자 슈피겔 편집인은 성명을 내고 “정치적 풍자는 민주주의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언론이 그리스인을 자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간 빌트는 “파산자여, 섬을 팔아버리라”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가기 때문에 빚을 갚을 수 있다”는 등의 헤드라인을 달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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