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14일 회고록 ‘누가 지도자인가’를 발간하며 당의 주요 비사를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회고록에서 지난해 비상대책위원장·원내대표직 동시 사퇴의 계기가 된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문재인 대표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도 처음에는 (이 명예교수 영입과 관련해) 자존심 문제가 걸리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도 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 일과 관련해 박 전 원내대표와 문 대표는 당시 진실게임 양상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문 대표가 단식투쟁을 한 것에 대해 “협상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일부는 문 후보 측근들이 세월호 협상에 영향력 행사를 위한 계획된 행보가 아니냐고 분석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원내대표에 따르면 사퇴 당일 문 대표는 그에게 “잘 생각했다. 짐을 내려놓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 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전당대회 출마 만류와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문 대표를 찾았을 때 문 대표로부터 “문재인 뿐 아니라 박지원, 정세균 모두 나오지 말라고 하세요. 두 사람 모두 안나오면 저도 당연히 안나갑니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적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2012년 대선 당시 도움을 요청했지만 “탈당할 수는 없다고 고사했다”고 밝혔다. 또 대선 직전 안 전 대표가 미국으로 떠났던 것은 문 대표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공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서울에 없는 것이 ‘백의종군’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훗날 안 후보는 ‘질 경우를 예상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했다”고 전했다. 양보의 이유를 묻자 안 전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메일을 보냈어요”라고 답했다고 기억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과거 노인폄하 발언 논란 때 의장직에서 사퇴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정 전 의장이 ‘사퇴하지 말라. 당이 흔들린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007년 정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려 할 때 자신을 불러 “도리의 정치를 하라고 전하라. 고수기 때문에 말하면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날 노 전 대통령은 정운찬 전 총리, 고건 전 총리, 김근태 전 의원, 천정배 의원, 유시민 전 장관 등에게는 낮은 점수를 주며 정 전 의장에게는 나쁜 말을 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또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해 “북한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 억장이 무너진다”며 섭섭함을 토로한 일도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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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문재인, 이상돈 영입 해 볼 필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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