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헌장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대학 스포츠의 개발. 학생의 신체교육과 도덕교육, 각국 학생간의 긴밀한 교우와 국제대학 스포츠의 단결을 위한 협력이 이 대회의 목적이다.”
12일간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를 밝혔던 성화가 14일 꺼졌다.
대한민국이 하계 종합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 대학생 선수들이 생각하는 U대회는 무엇일까. 그들에게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처럼 순위 싸움을 벌이며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고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캐나다 리듬체조 국가대표로 한국을 찾은 허예림(18)은 “캐나다에서 오기 전 코치가 ‘즐기라’는 말을 했다”면서 “열심히 준비한 걸 경기에서 못 보여준 게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허예림은 아이스하기 선수 출신인 아버지 허정우씨(48)의 딸이다. 허씨는 지난 2003년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해 아이스하키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허예림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방과 후 취미 활동으로 리듬체조를 시작했다. 현재 집 근처 클럽에서 리듬체조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리듬체조를 하는 사람들 중 대학에 다니는 사람 중에서 선발전을 통해 뽑혔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었다.
일단 캐나다는 대학에 들어가면 운동을 할 수 없다. 수업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해 제 친구는 대학에 입학했어요. 그런데 월드챔피언십에 2주간 나가야 한다고 했더니 학교에서 휴학하라고 했대요. 2, 3주 수업을 못 들으면 따라잡기 힘들다는 게 학교 얘기였죠.”
이런 이유로 허예림에게 이번 대회는 리듬체조 선수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다. 허예림은 오는 9월 장학생으로 토론토 대학에 입학하면서 학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토론토 대학은 타임지가 매년 선정하는 대학 순위에서 매번 20위 내에 드는 명문대학교다.
“사실 광주U대회에 와서 놀란 게 있어요. 우리는 은메달을 받아도 ‘기쁘다’고 표현하는 데 한국은 금메달을 받아야 ‘이겼다’고 표현하더라고요.”
테니스 콘솔레이션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일본의 콘도 다이키(23)도 명문 게이오 대학에 다니고 있다. 콘도가 출전한 콘솔레이션 경기는 U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거나 단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을 위해 마련한 경기다. FISU는 대회 참가도 교육이라는 방침에 따라 U대회 때마다 종목을 정해 콘솔레이션 경기를 진행한다.
콘도는 “메달은 없지만 유니버시아드라는 명예로운 대회에서 우승은 엄청난 기쁨”이라며 “성적보다는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광주=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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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아드, 축제를 즐긴 전세계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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