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협상 회의장 난장판

Է:2015-07-14 16:11
ϱ
ũ
그리스 협상 회의장 난장판
YTN/유튜브
유럽연합(EU)을 파탄 직전에서 구출한 한 사람을 꼽아야 한다면 그것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일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역사상 가장 길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는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기자는 합의를 결국 이끌어냈지만, 현장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밤샘회의가 14시간을 넘어가고 500억 유로(약 62조7600억원)의 그리스 국유자산을 펀드로 이전하라는 독일의 요구를 그리스가 거부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대립은 계속됐다. 결론은 오직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뿐이라는 판단을 내린 두 사람이 회의장 문을 박차고 나가려는 순간, 투스크 상임의장의 호통이 이들의 뒤통수에 꽂혔다. “이 방에서 절대로 나갈 수 없습니다!”

회의장 분위기는 험악하게 흘러갔다. 한 회의 참석자는 협상이 풀리지 않자 치프라스 총리가 ‘두들겨맞은 개’처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유로존 지도자들의 요구에 굴복할 때마다 본국과 긴 통화를 해야 했고 그때만 협상장을 나올 수 있었다. 보다못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마테로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난장판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치프라스 총리의 몇 안 남은 ‘동료’였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끝내 ‘회한에 가득찬’ 개혁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협상이 끝난 뒤 렌치 총리는 “내기를 해야 한다면 협상 결렬과 그렉시트에 내 돈을 걸 뻔했던 순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게 “나를 바보로 만들지 말라”고 쏘아붙인 순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까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렉시트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쇼이블레 장관은 심지어 ‘한시적 그렉시트’안을 가져와 합의안에 넣고자 했다.

이날 협상장에서 지치지 않은 사람은 단 두 명이었다. 젊은 시절 ‘난폭한 축구광’이었다는 투스크 상임의장, 그리고 그렉시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