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에서 기업구단은 ‘가진 자’이며, 시민구단은 ‘못 가진 자’다. 전력 차이는 성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못 가진 시민구단이 가진 기업구단들을 제압하는 반란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구단 성남 FC와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 FC의 선전으로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22라운드를 끝으로 올스타전 휴식기에 접어든 14일 현재 성남은 5위, 인천은 7위, 광주는 9위에 자리 잡고 있다. 광주(승점 29)와 3위 전남 드래곤즈(34)의 승점 차이는 5점밖에 되지 않는다.
성남의 활약이 가장 도드라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한 성남은 모든 역량을 리그 경기에 쏟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4승2무(승점 14)로 선전하고 있다. 이 기간만 놓고 보면 선두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이상 승점 12)보다 낫다. 성남의 상승세를 이끄는 선수는 ‘두목 까치’ 김두현(33)이다. 이번 시즌 성남으로 돌아온 김두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7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인천은 ‘늑대축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라운드 동안 22골을 넣었으니 공격력이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다. 18골만 허용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초보 사령탑 김도훈(45) 감독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인천은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다. 김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최상의 전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남기일(41) 광주 감독의 리더십도 김 감독 못지않다.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젊은 사령탑인 남 감독은 특유의 빠른 공격과 노련한 전술로 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다. 선수들은 격의 없이 다가와 소통하는 남 감독을 삼촌처럼 따른다.
반면 중하위권의 기업구단들은 분위기기 좋지 않다. 11위에 머물러 있는 부산 아이파크의 윤성효 감독은 13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최근 8경기에서 3무5패에 그친 부산은 데니스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반전을 노린다.
울산 윤정환 감독도 사면초가에 몰렸다. 일본 J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뒤 이번 시즌 감독을 맡았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팀은 현재 10위로 처져 있다. 윤 감독은 지난 11일 광주에 0대 1로 패한 뒤 “무언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잘 준비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모습이란 선수 이적과 영입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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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하는 시민구단… 울상 짓는 기업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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