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혹독한 리더로 각인, 메르켈, 쇼이블레에도 비난 거세

Է:2015-07-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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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혹독한 리더로 각인, 메르켈, 쇼이블레에도 비난 거세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독일의 리더십이 심각한 상처를 입으면서 향후 유럽이나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강경 노선을 주도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61)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73) 재무장관에 대해선 자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전 세계 언론들은 독일이 그리스를 몰아붙여도 너무 몰아붙이면서 ‘혹독한 리더’로 각인됐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독일의 그리스에 대한 개혁 요구는 경제주권을 포기하라는 무지막지한 요구였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의 고위 관계자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다 포기하라는 요구는 그리스에 대한 광범위한 정신적 물고문이나 다름 없었다”고 비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에서 이번 사태가 독일의 ‘미래’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NYT는 “그리스 사태는 독일 말을 듣지 않으면 한 나라의 경제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걸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앞으로 독일이 아무리 ‘유럽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해도 회원국들이 믿지 못할 것”이라며 내다봤다.

특히 메르켈 총리와 관련해선 연정 파트너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보수파 기독민주당과 연정을 꾸린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의 악셀 섀퍼 원내부대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차이퉁과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는 이번 협상에서 ‘가격’만 흥정했지 ‘통합’의 가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인 녹색당 소속의 요슈카 피셔 전 외교장관도 “메리켈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유럽통합은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는 걸 국민들에게 설명했어야 했는데 결국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독일 정치학자인 게로 노이게바우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10년간 흠결없었던 메르켈 총리의 이미지가 이번 사태로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메르켈 총리의 이런 강경한 입장이 쇼이블레 장관이 배후조종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민당 출신인 두 사람은 과거 쇼이블레가 당수이고 메르켈은 사무총장인 시절이 있었을 정도로 대외정책에 있어 쇼이블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메르켈도 프랑스 등이 반대하고 나서자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기는 쪽으로 기울기도 했으나 쇼이블레가 ‘강경론’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 타결이 계속 늦춰졌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쇼이블레는 이런 영향으로 독일 내 여론조사에서 70%의 지지로 메르켈 총리를 앞섰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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