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골프- 국내 상금 1위 전인지, 역전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로 출전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세계를 제패했다. 국내 무대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속설을 그대로 증명한 한판이었다.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289야드)에서 열린 제70회 US여자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양희영(26)을 1타차로 제치고 처음 출전한 미국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인지는 1998년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첫 우승한 이후 7번째 한국국적 챔피언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박인비가 2008년과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 8개의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이 대회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해 우승자인 재미교포 미셸 위를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들은 2011년 유소연 이후 5년 연속 이 대회를 제패하는 질긴 인연을 이어갔다.

올해 KLPGA 투어 상금 선두에 전인지는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랭킹 5위내 선수에게 부여하는 출전 티켓을 얻어 이정민(23·비씨카드)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양희영에 4타 뒤진 단독 3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던 15∼1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양희영은 마지막 홀에서 파만 잡아도 연장전으로 갈수 있었지만, 티샷이 깊은 러프로 빠지면서 보기를 범해 준우승에 그쳤다. 2008년, 2013년 우승자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3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장기인 퍼트 부진으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 275타)에 머물렀다. 평균타수 2위 세계랭킹 3위인 루이스는 올들어 수차례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선수와 겨뤄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는 불운을 이어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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