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는 17일 자신이 주관하는 제67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남북 국회의장 회담을 제안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의장은 최근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남북관계의 물꼬를 터야 한다면서 남북 국회의장 회담이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정 의장은 지난달 13일 부산 한국해양대 행사에서 "제헌절에 남북 국회의장 회담을 제안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서도 '남북 국회의장 회담 등을 추진하는 한국 국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공동 성명서에 포함시키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 의장은 지난해 제헌절 경축사에서 밝혔던 '조속한 남북 국회회담 성사 노력' 의지를 좀더 구체화한 계획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불안한 남북관계가 계속되면서 남북 국회의장 회담을 공식 제안하는 게 적절한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북한은 지난 8일 "남측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모독하며 계속 도발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다음 달 방북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경고한 상태다.
정 의장이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손을 내밀더라도 현재로선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럴 경우 '선언적인 제안'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정 의장은 공식 제안은 하지 않은 채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수준에서 북한을 '우회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정 의장은 20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는 점을 감안, 작년에 이어 올해 제헌절 경축식에서 다시한번 선거제도 개혁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형두 국회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헌의 의미와 광복 70주년·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 대한민국 국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의장의 여러 고민이 경축사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정의화 의장, 남북 국회의장회담 제안 검토-제헌절 경축사 때 제시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