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술 취한 한화팬 차도서 LG팬 위협… “역전승에 취했거니 하고 봐줬다”

술 취한 한화이글스 팬이 한밤 도로에서 차량 운전자를 위협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화 팬의 위협을 받은 운전자는 LG트윈스 팬으로 알려졌다.

11일 새벽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금 만난 술취한 한화팬’이라는 제목으로 영상과 글이 올라왔다. ‘예비역**’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한밤 차도 한복판에서 방황 중인 한화 팬과 얽힌 황당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앞차가 급정지하면서 차선을 바꾸길래 혹시나 하고 속도를 줄였더니 한 남성이 도로 위를 서성이고 있었다”며 “이어 다짜고짜 글러브를 던지려는 시늉을 하면서 차로 다가왔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화가 승리해 기분 좋아서 그랬거니 생각하고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자리를 벗어났다”고 적었다.

글쓴이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손에 야구 글러브를 든 한 남성이 차도 위에서 비틀거리고 있다. 갑작스런 남성의 등장에 놀란 차량이 정지하자 글러브를 집어 던질 듯한 행동을 하며 운전석 쪽으로 다가온다. 위협을 느낀 운전자가 “블랙박스 있다”고 수차례 이야기하는 음성도 담겨있다.

글쓴이는 끝으로 자신은 “한화한테 진 LG팬이라서 그냥 넘어갔습니다”라고 승리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한화 팬을 너그럽게 용서했다.

현재 공개된 영상과 사연은 1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베스트글에 올라있다.

이 게시물을 본 한화 팬들은 술 취한 남성을 대신해 사과했다. “역전승해서 기분좋게 마셨음 얌전히 안전하게 갈 것이지, 한화팬으로 죄송하네유” “요즘 게임이 정말 재미있다보니 오버한 것 같다. 21년 한화 팬으로 사과한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9회 LG 불펜을 두들겨 8-5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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