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탈북설 와중에 김정은 ‘금고지기’ 인물 1년7개월만 등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노동당 39호실 실장으로 알려진 전일춘 당 제1부부장이 1년7개월 만에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1일 김 제1위원장의 평양대경김가공공장을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황병서 총정치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리재일·전일춘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의 비자금 담당 기구인 39호실 실장으로 알려진 ‘금고지기’ 전일춘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5개월 만이다. 특히 전 실장이 김 제1위원장의 공식 행사에 동행해 북한 매체에 이름이 불린 것은 2013년 12월 마식령스키장 완공 당시의 방문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39호실은 노동당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으로 주요 금융기관과 알짜기업을 소유하고 있고 위조지폐 제작과 마약거래 등을 통해 외화벌이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그가 등장한 것은 최근 39호실 간부들의 탈북설이 보도된 가운데 외화벌이 일꾼들의 동요를 막고 건재를 과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현지지도 사진에서 전 실장은 김 제1위원장의 바로 곁에서 지시를 부지런히 받아적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