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해킹하는 악성코드를 만들어 파는 이탈리아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판매 목록에 우리나라 5163부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9일 “세계 각국 정부기관에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해온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Hacking Team)'이 해킹을 당해 고객 명단이 모두 노출됐다”며 “해킹팀의 제품인 사이버 감청 프로그램을 구매한 고객에는 우리 5163부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공개된 고객 명단에 있는 우리나라 정부기관 이름은 ‘대한민국 정부 5163 부대’였다. 또 매년 두 차례 오간 영수증에는 ‘5163 부대’와 함께 ‘서울 서초우체국 사서함 200’이라는 주소가 표시돼 있다. 이 주소는 국정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민원 창구 접수처와 같다.
영수증 목록을 보면 우리 정부기관은 우리 돈으로 약 8억원(68만6000유로)을 지불했다.
우리나라는 이 프로그램을 2012년 처음 구매한 뒤 6개월마다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했다.
‘해킹팀’이 판매하는 소프트웨어는 스파이웨어다. 스파이웨어란 타인의 PC나 디지털 기기를 감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감염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문서파일이나 사진, 평소 사용하는 패스워드가 모두 감시기관에 전송된다. 자신이 이동하고 있는 위치정보도 알려진다. 심지어 통화내용도 녹취돼 감시기관에 전송된다.
고객명단에는 멕시코가 580만 유로, 이탈리아 400만 유로, 모로코 310만 유로 순으로 있었다.
이번 사건은 5일(현지시각) 해팅팀의 관리자 서버가 해킹된 후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의 종류와 구매 국가 등 무려 400밼에 달하는 자료가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유수인 대학생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해킹프로그램 우리 정부기관으로 추정되는 '5163부대'도 8억원에 구매
클릭! 기사는 어떠셨나요?
많이 본 기사
국민일보가 꼼꼼히 읽어보고 선정한
오늘의 추천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