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유승민의 정치역정

Է:2015-07-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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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유승민의 정치역정
이동희 기자 leedh@kmib.co.kr
8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소신 정치인’ ‘유아독존형’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판사 출신의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유수호 전 의원) 밑에서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주류 경제학자이면서도 부자 증세와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보수 정치인이다.

유 의원은 ‘원조 친박’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사람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 시절 이 총재에게 발탁돼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유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듬해 1월엔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이 때 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비례대표 초선에게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기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때 인연을 계기로 유 의원은 ‘원박’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그 해 10월 박 대표는 대구 동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후 유 의원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하게 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 등을 언급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유 의원도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과 재산은닉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면서 ‘이명박 저격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유 의원과 박 대통령의 사이는 2009년부터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았다. 2011년 당 최고위원이었던 유 의원은 ‘선관위 디도스 사태’로 당이 위기에 처하자 최고위원직을 던져 지도부 총사퇴를 이끌어냈다. 이때 박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복귀하면서 2012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고, 여세를 몰아 그해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박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선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 주도로 한나라당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꿨을 때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힌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2월 원내대표 취임 후에도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박근혜정부의 공약가계부를 실패로 규정하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결정적인 계기를 콕 찍을 순 없지만 사소한 대립들이 쌓여 결국 멀어졌다는 게 여권 내 해석이다.

박 대통령과 유 의원 모두 소신을 굽히지 않는 원칙주의자여서 결국 동지에서 정적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유 의원의 부친인 유 전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3년 정권의 뜻을 거스르는 법관들을 무더기 면직시킨 ‘사법파동’ 때 법복을 벗었던 ‘악연’이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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