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건설업계에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지부진했던 건설사들의 매각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동부건설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동부건설은 향후 조속한 M&A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순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매각공고를 내고 8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16일 열린 극동건설 본입찰에는 3개 업체가 참여했다. 채권단은 응찰한 인수자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 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택할지, 단독 인수자를 선택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광토건은 이달 말 법원에 매각 관련 보고를 하고, 허가가 나는 대로 매각절차를 시작한다.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 실패 후 세 번째 M&A 시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M&A 매물로 나왔던 건설사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기에 빠지고,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투자자들도 외면했다. 법정관리에 돌입한 건설사들은 M&A를 통해 회생하려 했지만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된 쌍용건설은 지난 3월 1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 현재 총 5333가구 규모의 주택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신입사원도 78명 채용하고, 그 중 한 명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사에 보내는 등 해외수주도 강화하고 있다. EG건설에 매각된 동양건설산업은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1조4000억원 규모의 ‘포항 두호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을 수주했다.
최근 M&A를 추진 중인 건설사들의 상황도 긍정적이다. 동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센트레빌을 보유하고 있고,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하이텍 등 동부그룹 우량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점이 매력적이다. 현재 자산 프리미엄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극동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전년보다 7계단 오른 34위를 기록했다. 남광토건의 경우 변경회생계획에 따라 현금 변제금액을 3943억원에서 809억원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고, 지난 4월에는 주식 거래정지가 해제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7일 “건설경기에 훈풍이 불고 있고, 올해 M&A에 성공한 건설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 매물로 나오는 회사들도 인수·합병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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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훈풍 타고 건설업계에 부는 M&A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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