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정준하 박명수에 엄격하지만 케냐 아기 코끼리에는 “천사네~!”

Է:2015-07-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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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정준하 박명수에 엄격하지만 케냐 아기 코끼리에는 “천사네~!”
사진 케냐컴패션 제공.
MBC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와 박명수가 방문했던 케냐 ‘데이비드 쉘드릭 야생동물 재단 코끼리 고아원’의 사육사이자 책임자인 에드윈(Edwin)이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으로 케냐의 아기 코끼리를 돌보는 근황을 적은 글을 보냈다. 에드윈은 무한도전 출연 당시 정준하와 박명수에게 엄격한 교관의 모습으로 코끼리들을 보살피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6일 오전 한국컴패션은 후원자들에게 “무한도전을 통해 만난 코끼리 아빠 에드윈과 컴패션의 인연, 그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려요”라는 이메일을 배포했다. 이메일에는 에드윈과 컴패션의 오래된 인연, 케냐 아기 코끼리들의 이야기와 현지 사진이 담겨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아기들의 아빠, 에드윈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에드윈이 직접 쓴 글이 시작된다. 에드윈은 “코끼리가 없는 제 인생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라며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주신 가장 큰 아기들을 돌볼 수 있어서 정말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컴패션이 제 삶의 모든 부분을 잘 보살펴주고 훌륭한 어른이 되도록 도와준 것처럼, 저도 아기 코끼리들이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양육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하는 에드윈이 컴패션으로 보낸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전 35살의 에드윈 루쿠와라고 합니다. 전 케냐의 아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아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컴패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곁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부어주고 기도해주신 어린이센터 선생님들과,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신 후원자님이 계셨기에 가난한 환경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제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가며 당당하게 자랄 수 있었지요.

그렇게 성장한 전 나이로비에 있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평생 직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친구 중에 데이비드 쉘드릭 야생동물재단에 다니던 아이가 있었는데, 잠시 일을 도와달라고 해서 용돈도 벌 겸 친구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고아 코끼리를 돌보는 일이었고, 그 인연으로 올해까지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기 코끼리들과 함께하게 되었네요. 참 기막힌 인연인 것 같아요.

저의 삶에 전부가 되어버린 코끼리 고아원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케냐에서는 고아가 된 코끼리들을 발견하면 저희에게 연락을 해요.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들에게 엄마를 잃거나, 자연재해로 인해 부모와 갑작스런 이별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아기 코끼리는 사람처럼 엄마에게 완전히 의존적이에요. 엄마 코끼리들은 아기들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고 먹여주고 따뜻하게 해주면서 사랑을 듬뿍 준답니다. 우리 코끼리 사육사가 아기 코끼리들의 새로운 엄마가 되는 셈이죠.

제가 코끼리들의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건, 어릴 적 컴패션을 통해 받은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센터에서 먹을 것은 물론이고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늘 관리해 주셨고, 제 마음과 영적인 상태까지 잘 돌봐주셨거든요. 그런 정성 가득한 양육이 지금 제가 아기 코끼리들에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랍니다.

혹시 코끼리는 한 번 기억한 건 절대로 잊지 않는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그건 정말 사실이랍니다. 우리 코끼리 고아원에 오는 아기 코끼리들은 엄마를 잃은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슬픔에 빠진 채 이곳에 와요. 그러한 상실감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죽는 코끼리들도 꽤 많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슬픔에 빠진 아기 코끼리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곁에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북돋아주고 사랑을 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코끼리 사육사들은 24시간을 곁에서 함께하며 정성껏 아기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코끼리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함께 움직이도록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 없도록 밤에도 같이 잠을 잡니다. 잠깐! 코끼리의 어마어마한 식성도 알려드릴까요? 아기 코끼리들은 매일매일 우유 약 3갤런(약 11리터)을 마신답니다. 3시간마다 한 번씩 엄마 젖 대신 분유를 먹지요. 게다가 중간에 이유식으로 풀까지 먹는답니다. 그 위대한 양에, 알면서도 깜짝깜짝 놀라곤 해요.

“사랑해.” “너를 믿어!”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렴.” 전 코끼리들에게 끊임없이 말해요. 어릴 적 어린이센터 선생님이 제게 해주었던 것처럼 말이죠. 변함없는 믿음을 계속 주면 아기 코끼리들도 제가 자신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답니다. 그렇게 마음의 치유가 이뤄지면 아기 코끼리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죠. 코끼리는 아주 사회적인 동물이에요. 친구들과 가족들하고 노는 것을 좋아해요. 사람과 똑같죠. 아기 코끼리들을 안심시켜주기 위해 몇 초마다 한 번씩 다정하게 쓰다듬어야 하고요. 또 실제로 아기들이 엄지를 빠는 것처럼 코끼리들도 코를 빨면서 위안을 느낀답니다. 참 신기하죠!

코끼리가 없는 제 인생은 이제 상상할 수 없어요.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주신 가장 큰 아기들을 돌볼 수 있어서 저는 정말로 행복합니다. 컴패션이 제 삶의 모든 부분을 잘 보살펴주고 훌륭한 어른이 되도록 도와준 것처럼, 저도 아기 코끼리들이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양육할 거예요.

누구보다 잘나서가 아니에요. 누구보다 똑똑해서도 아니에요. 누구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지녀서도 아니에요. 그저 어릴 적 제가 받은 사랑을 누군가에게 똑같이 전해주고 싶었을 뿐…사랑은 흐르고 흘러 더 커져간다는 사실,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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