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골프 환경을 찾아 뉴질랜드로 이민간 뒤 15년. ‘골프 신동’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거두기까지 무려 일곱 시즌이 필요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가 4명이 벌인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프로 데뷔 7년차에 첫 승을 거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케빈 키스너,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간 대니 리는 연장 2차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데이비드 헌을 따돌렸다. 그는 “너무 긴장돼 머릿속이 텅 비어서 호흡하는 데만 집중했다”면서 “‘와우’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내가 드디어 해냈다”고 기뻐했다.
◇15년 만에 빛 본 골프 이민=9세 때 티칭프로 출신 어머니(서수진)의 지도로 골프에 입문한 대니 리는 초등학교 5년 때 송암배 초등부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아들의 재능을 확인한 부모는 2003년 골프 환경이 좋은 뉴질랜드 로터루아로 이민을 떠났다. 2004년 케임브리지클래식에서 뉴질랜드 성인 국가대표들을 물리치고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06년에는 뉴질랜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16세 ‘골프 신동’의 탄생이었다.
그는 2008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 18세 1개월이던 대니 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갖고 있던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18세 7개월 29일)을 6개월 이상 앞당겼다. ESPN은 “차세대 타이거가 등장했다”고 흥분했다. 이 기록은 이듬해 17세에 대회를 제패한 안병훈(24)이 깨트렸다.
이 우승으로 이듬해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한 그는 2009년 4월 프로로 전향했다. 앞서 그해 2월 호주에서 가진 유럽프로골프 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프로대회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PGA 입성은 2011년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현 웹닷컴 투어) WNB 클래식 우승을 계기로 이뤄졌다. 지난해 푸에르토리코 오픈 준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OHL 클래식 3위에 오르며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프레지던츠컵 출전 희망=세계랭킹 158위에 불과한 대니 리는 이번 우승으로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인터내셔널팀 랭킹에서도 47위에서 20위권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그는 PGA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내가 태어난 곳”이라며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출전명단에 올라 조국을 방문하겠다”고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16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이로써 안병훈 외에 이렇다할 한국(계) 선수가 없어 흥행에 고심해온 프레지던츠컵 조직위원회는 대니 리라는 또 한명의 후보 선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박성준(29)은 무려 5타를 잃고 공동 37위(6언더파 274타)로 떨어져 첫 우승과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놓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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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골프 신동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올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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