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조급해할 필요 없다”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더딘사랑’ 늘어나

Է:2015-07-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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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사랑에 있어 오랜 시간과 깊은 관심의 중요성을 예찬한 이 시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열린 한 심리실험을 소개했다. 폴 이스트윅 박사는 한 소규모 심리학 강좌에서 학기 초 수강생들에게 남녀 상대의 이성적 매력도를 매기도록 했다. 호감도가 높은 사람에 대한 의견은 상당히 일치했다.

그러나 수업을 같이 들은 지 3개월 후 같은 설문을 실시했더니 수강생들이 꼽은 ‘매력남’ ‘매력녀’는 처음과는 다소 엇갈리게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력 없게 느껴지던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거나, 반대의 경우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커플이 돼서도 마찬가지다. 이스트윅 박사가 노스웨스턴대의 엘리 핀클 심리학 교수와 공동으로 ‘시간 효과’ 실험에서도 커플들은 서로 데이트한 기간에 따라 감정의 점진적 변화를 보였다. 킨제이연구소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가 2012년 실시한 조사에서도 남성의 33%와 여성의 43%가 ‘처음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과 사랑에 빠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셔 박사의 조사에서 ‘짝에 대한 감정의 변화 요인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훌륭한 대화’ ‘공통의 관심’ ‘상대의 유머감각’ 등을 꼽았다. 피셔 박사는 이처럼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더딘 사랑(slow love)’이라고 부르며, 만혼이 늘어나면서 ‘더딘 사랑’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연애 시장에서 짝 찾는데 실패하는 사람을 줄여주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이스트윅 박사는 주장했다. 시간에 따라 매력 요인이 다변화되기 때문에 모든 ‘짝 짓기 게임’ 참가자가 한 사람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스트윅 박사는 “내가 특별히 호감을 갖는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은 그리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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