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옥교회 세계유산 등재신청에 ‘재뿌린’ 일본

Է:2015-07-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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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옥교회 세계유산 등재신청에 ‘재뿌린’ 일본
일본이 초기 교회 관련 유적 13건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 조선말~식민강점기 한옥교회를 묶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는 한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제39차 회의를 개최 중인 세계유산위원회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터키에서 열릴 제40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나가사키 지역 교회와 기독교 관련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조선말~식민강점기 한옥교회를 묶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는 우리측 움직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네스코는 성격이 비슷한 유산을 좀처럼 같은 세계유산으로 중복 등재는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16세기 중반 기독교가 일본 열도에 처음 도래한 이래, 특히 에도시대 유일한 서양과의 교섭창구였던 규슈 나가사키 일대에 남은 초기 교회 관련 유적 13건을 한데 묶어 ‘Churches and Christian Sites in Nagasaki’라는 이름으로 내년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이를 앞두고 홍보사업 일환으로 일본 측에서는 이번 세계유산위가 열리는 월드컨퍼런스센터 현장에 영문으로 작성한 관련 홍보물과 영상물을 무료로 비치했다.

일본은 이들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2007년 11월12일 추진회의를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 본격적인 준비활동을 벌였다.

이와 같은 일본측의 움직임은 비슷한 논리 혹은 가치를 내세워 한옥교회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는 우리 측 움직임에 일정한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코모스(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인 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일본이 치고 나가는 바람에 우리로서는 골치 아파졌다”면서 “일본이 등재를 추진하는 나가사키 지역 초기교회와 우리의 한옥교회가 다른 점이 많다고 해도 우리가 취할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9년 세계유산 잠정목록 재검토 용역을 하면서 향후 가능성 있는 유산으로 강화의 강화성당과 익산의 나바위성당, 진천성당, 고양 행주성당, 안성 구포동성당, 청주 성공회성당, 정읍 천주교신성공소, 원주 대안리공소, 서산 상홍리공소를 비롯한 한옥교회를 이미 지목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준다.

이들 한옥교회는 동서 문화를 융합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문화유산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들 교회는 대부분 서양 선교사 지도로 한국인 전통 목수가 지은 것들이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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